신용카드 리볼빙, 잘못쓰면 인생이 리볼빙됨

신용카드를 쓰다 보면 ‘리볼빙 서비스’를 권유받는 경우가 있다.

카드사에서는 마치 현명한 소비 관리 도구인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위험성이 크다.

당장 카드 대금의 부담을 줄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빚이 계속 늘어나면서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 역시 한때 리볼빙 서비스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입금될 돈이 있었는데 그 일정이 늦어지면서 카드값을 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말로는 리볼빙을 하더라도 이자 얼마 안나와~ 하는 것 같은 광고가 있었지만 조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건 절대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다.

결국 지인에게 사정하고 사정해서 돈을 빌렸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돈 들어오고 바로 갚았습니다!)

리볼빙 서비스의 원리, 장점과 단점, 그리고 정말 필요한 경우가 있는지 분석해 보겠다.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이란, 신용카드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로 이월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는 매달 일정 비율만 납부하고 나머지는 연체 없이 다음 달로 넘길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카드 대금이 100만 원이고 최소 결제 비율이 30%라면 30만 원만 결제하고 70만 원은 다음 달로 이월된다.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카드 대금을 전액 납부하지 않고도 연체를 피할 수 있다.

카드 대금을 연체하면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주지만, 리볼빙을 이용하면 최소한 연체 기록이 남지는 않는다.

급한 상황에서 카드 한도를 다 썼을 때, 리볼빙을 이용하면 한도를 일부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문제점이 커 치명적이다.

리볼빙 이자율은 카드사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연 15~20% 수준이다. 일반적인 신용대출(연 5~10%)과 비교하면 훨씬 비싸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리볼빙으로 이월하면 1년 후에는 약 120만 원이 되고, 2년 후에는 144만 원으로 불어난다.

리볼빙을 사용하면 카드값을 당장 갚지 않아도 되므로, 마치 재정 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월된 금액이 계속 쌓이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신용점수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리볼빙을 장기간 이용하면 카드사가 이를 ‘상환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결국 신용점수가 하락하면서 대출이나 다른 금융상품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리볼빙을 계속 사용하면 원금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고, 결국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이때는 연체가 불가피해지면서 신용불량자가 될 위험도 있다.

리볼빙은 긴급한 상황에서 단기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몇 달 안에 갚을 계획이 확실하다면 일시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리볼빙 서비스, 그냥 하지마세요

리볼빙 서비스는 단기적으로는 유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금융적으로 불리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리볼빙을 이용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재정 상황을 점검하고, 이자가 낮은 대출이나 분할납부 같은 대안을 먼저 검토하자.